뼈 빠지게 일한다고 모두 부자가 되지 않습니다. 열심히가 부의 기준이었다면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분들 모두 대박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죠.
공부도 마찬가지로 코피 나게 열심히 해도 모두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말하고,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어도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그에 맞게 공부해야 합니다. 밤잠 안 자고 공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요.
성적을 올리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서, 직접 가르쳐서 공부를 시킵니다. 과외, 학습지, 인터넷 강의 등등 공부를 시키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수업 끝나면 학원에 갑니다. 요일별로 과목을 달리하면서 복잡한 시간표에 맞춰 열심히 학원에 다니죠.
이런 방법을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올랐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한 동네에 한두명, 인터넷에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몇 명인데, 학원 덕을 봤다는 이야기는 고작 한두 명인 겁니다.
그런데, 진짜 공부 고수들은 학원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부 고수들이 하는 이야기는 너무 교과서적이라 흘려듣기 쉽습니다.
교과서로 공부했다. 학교 수업에 집중했다.
단골 멘트죠.
이런 학생들은 교과서와 학교 수업이 정말 도움이 됐을 겁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인데 왜 공부 고수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우등생과 보통 학생의 차이
우등생들은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이나 상관없이 모두 열심히, 잘, 우수한 태도로 들을 겁니다.
보통 학생과 차이가 있다면 효율적으로 듣는 거죠.
우등생들은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익히고, 문제 풀고, 오답 파악해서 빠진 부분 채우는 공부를 합니다. 보통 학생들은 학원에 가는 행위 자체를 '열심히'라고 생각합니다. 강사가 문제를 풀어주는 걸 '감상'해놓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등생들은 누가 가르치는지, 무엇으로 가르치는지 보다 어떻게 학습 내용을 배우고 익힐지에 관심을 더 많이 두죠.
어떤 학교 선생님이 한 학생을 서울대에 보낸 뒤 이런 말을 했어요. "내가 가르치지 않았어도 서울대 갈 놈이었다"고요. 우등생들은 그래요.
누가 잘 가르치는지, 어떤 교재가 제일 좋은지 평가할 시간이 어디 있나요? 교과서 내용,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배우고 익히기도 바쁜데.
우등생들은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이 정확히 머리 속에 넣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누 군든지 자기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설명하면 일단 듣고, 책으로 정리하고, 문제 풀어서 알고 있는 게 정확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태도에서 우등생들의 학습 효율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예요.
학습 효율성 높이는 방법
1. 학교건 학원이건 수업시간에 집중한다. ;
수업시간에 멍하니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잠시 딴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업에 무관심한 상태 말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잠자는 아이도 많아지죠. 포기한 겁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잘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원에 가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지 않을 수 있어요. 같은 내용을 학교에서 안듣는 아이가 학원에서는 들을까요?
학원은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곳으로 활용해야지, 학교는 버리고 학원만 택하는 건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이용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내용은 거기서 거기다. 교재를 늘리기 보다 한두 권이라도 모두 소화시키려고 한다. ;
교과서는 매우 수준 높은 양질의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학자와 교사들이 만들었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모두 파악한 학생은 다른 교재보다 깊이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지간한 성인 독서량을 뛰어넘을 테고요.
학원 강사나 출판사의 교재도 애써서 만들었겠지만, 교과서의 수준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요약서 정도로 봐야겠죠. 그런 교재라도 열심히 보면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가 어려우니 쉬운 책으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어찌 됐건 학습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양의 책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하나라도 똑바로 보면 됩니다.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효율성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에 효율성이 높아지죠.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문제집에 집중하지 말고, 문제에 집중하라고. 교재에 집중하지 말고, 내용에 집중하라고.
3. 쉬운 내용은 반복하지 않는다. 아는 내용보다 모르는 부분에 집중한다. ;
저도 그랬지만, 수학책은 항상 앞부분만 까맣습니다. 맨날, 오늘부터 다시!!!라고 다짐한 결과죠.
공부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교과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요. 문제집의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합니다. 알고 맞은 문제는 넘어갑니다.
효율성은 이때부터 나오는데요.
틀린 문제는 다시 풀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합니다. 교과서를 찾아보든 해답지를 보고 이해하든 상관없습니다.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몰랐던 내용은 무엇인지를 파악합니다.
이게 공부입니다. 아는 내용을 반복해서 보는 건 비효율적인 공부입니다.
효율적인 공부에 대해 너무 비효율적으로 길게 설명한 거 같네요.
공부는 학습내용을 배운 뒤 문제를 풀어 정확히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파악을 하는 겁니다. 몰랐다면 다시 학습 내용을 배우고 문제를 풀어보고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겁니다.
학교 수업이 중요하냐, 학원이 중요하냐를 고민하지 말고 학습내용을 어떻게 배우는 게 효율적인지 고민해 보세요. 학교 수업시간에 한 번만 듣고, 교과서를 읽어가면서 학습내용을 아는 게 가장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걸 못하는 학생이 학원에 가서 같은 내용을 두 번 듣는 겁니다.
공부는 결국 혼자 해야 하는 건데요. 스스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길 기원합니다.